[신입일기] 첫 단추 잘못 끼워진 일 하는 법

개요

이제 회사에 들어간지 한 3개월 정도 되었습니다. 완전 신입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필자가 다니는 회사는 분위기가 자유로워요. 회사의 분위기가 자유로운 걸 싫어하는 사람도 있을 거예요. 필자는 성향상 좀 더 자유롭게 풀어놓는 걸 좋아하긴 해서 그건 만족합니다. 그렇다고 방임되고 싶다는 건 아닙니다 하하.

그런데 말입니다, 분위기를 떠나서, 일의 기본적인 형태가 갖춰진 상태로 와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경우가 있다는 겁니다. 이게 무슨 소리냐? 필자는 신입이긴 하니까 실제로 일이 어떻게 돌아가야 하는건지, 어떻게 돌아가는 게 가장 효율적인 형태인지 잘 모릅니다. 일의 방법도 회사에 따라, 사업 특성에 따라서 아주 달라질 수 있을텐데, 그래서 정답은 없겠지만, 하지만 이번 프로젝트를 주도적으로 해나가면서 아, 이런 식으로 일하는 방법은 옳지 못한 거구나, 하는 건 깨달았습니다.

너무 말이 심한가요? 옳지 못한다니. ㅋㅋㅋ

필자가 처음 당황스러웠던 때에는, 좀 큰 기업이라면 확실하고 명료한 기획서를 가져다줄 줄 알았는데, 그렇지 못했다는 겁니다. 궁극적인 목표 정도만 정해져 있고, 그 하위 목표들은 정해지지 못한 채 우왕자왕하는 느낌이었습니다. 제대로 된 기획서가 아니라 킥오프 미팅용 자료를 바탕으로 일을 해나가야 하는 상황이었는데, 이런 상황은 옳지 못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문제는 돈이다

개인이 처리할 수 있는 일을 초과해서 일이 부여되면, 결국 일을 다 끝내기 위해 더 대충대충 빠르게 끝내거나 야근을 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렇게 하다보면 체력도 고갈되고, 궁극적으로 결과물의 퀄리티도 떨어져 고객 입장에서는 “이게 머지..?” 하는 결과가 나올 수 밖에 없겠지요. 그렇다면 사람들이 왜 이렇게 바쁠까요?

그 이유는 두 가지가 있겠습니다. 그냥 일을 못하는 사람이기 때문, 혹은 조직의 구조가 잘못되었기 때문입니다. 개인이 일을 못하는 건 어쩔 수 없습니다. 그냥 친구들끼리 술 마시면서 그 새끼 일 존나 못한다 욕 한바가지 하고, 그렇지만 앞에서는 그 사람의 역량에 따라서 챙길 거를 다 챙겨야겠죠.

그러나 경험상 일을 그렇게까지 못하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기본은 합니다. (아직 세상은 살만하다 믿습니다.) 그렇다면 조직이 문제라는 것이겠죠? 이 “기획”이라는 것들이 처음 출발했을 때부터, 적절한 인원에게 배분되고 적절하게 일정 산정이 되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겁니다. 서비스 품질은 그렇게 점점 산으로 가고 마는 겁니다.

그렇다면 조직이 잘못일까요? 꼭 그렇지도 않습니다. 기업이 돈을 열심히 벌고, 그 번 돈 중에서는 앞으로 사업을 더 잘 이끌어나가기 위해 열심히 또 투자를 할 것인데요, 어디에다가 얼만큼 투자를 할 것인가 결정을 해야겠지요. 그 중에 하나가 조직 구조와 관련된 부분일 겁니다. 사업은 항상 시시각각 변하기에, 거기에 따라서 조직의 구조도 더 효율적으로 변화해나가고 그걸 유지해야 할텐데, 그것도 엄연한 비용이란 말입니다. 시간과 돈이 엄청 들겠지요.

무엇이든지 결국 수익으로 이어질 것인가가 의사결정의 가장 확고한 기준이 될텐데, 조직 구조나 워크플로우를 개선하다고 해서 그게 궁극적인 수익으로 이어질까? 계산기를 두들기다 보면 그 시간과 돈에 새로운 제품을 찍어내거나 새로운 프로모션을 하는 게 낫다고 판단될 겁니다. 아닐 수도 있고.

하여튼 이런 판단을 하는 건 저기 저 높으신 분들일 것이고, 나랑 열심히 부대끼는 마케팅 사람들, 퍼블리 사람들은 그런 판단의 희생양으로써 아둥바둥 살고 있는 거라고 생각하면, 이해는 됩니다. 결론적으로, 지금 일을 쳐내야 하는 상황은 어쩔 수 없는 것이고, 그리고 서비스 오픈 날짜는 정해져 있고, 궁극적으로 퀄리티는 좀 떨어지기는 하겠지만, 이런 상태에서 그나마 조금이라도 퀄리티를 올리기 위한 방법이 무엇이 있을까. 이런 것들에 대한 생각을 읊어보는 것이 이 글의 골자입니다.

일의 퀄리티를 올리는 이유는, 서비스가 잘 되어 기업에게 큰 수익을 가져다주는 것도 좋겠지만, 그것보다는 내가 한 일들을 커리어로 쌓아나가야 하기 때문입니다. 제가 했던 프로젝트도 적절한 선에서 전부 정리할 예정이고, 그런 경험들이 제 자산이 되리라 믿습니다.

상황은 어쩔 수 없습니다. 그 상황을 어떻게 해쳐나갈지.

하여튼 아래 나온 방법들은 순전히 필자 기준이니 잘 걸러 들으시면 됩니다. 아, 이렇게 사는 사람도 있구나 하고.

기본적인 것 – 컨디션 관리

일이 바쁘다보면 기본적인 것들을 놓치기 쉽습니다. 그런데 기본적인 것들을 잘 챙겨야 결국 일을 잘 해낼 수 있습니다.

평소의 운동

운동은 체력을 받쳐주는 근간입니다. 평소에 운동을 무조건 해둬야 합니다. 건강을 위함도 있겠지만 일을 잘하기 위한 이유도 굉장히 큽니다. 필자는 확실히 이번에 운동의 힘을 느꼈습니다. 운동을 하게 되면 잠을 충분히 못자더라도 어느 정도 버틸 수 있는 힘도 주고, 멘탈도 더 튼튼해집니다.

평소에 시간이 없더라도 운동을 1순위로 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루에 여가 시간이 2시간이라도 남는다면, 충분히 운동할 수 있습니다. 일주일에 세 번, 한번 할 때 2시간 운동(이동 시간, 씻는 시간 다 포함)한다고 생각하면, 일주일에 대략 평균 1시간은 채웁니다. 그리고 나머지 시간에 여가 활동을 하면 됩니다. 건강과 체력을 받쳐주기 위한 운동은 이정도면 충분합니다.

적절한 근력과 적절한 유산소와 적절한 유연성이 병행되면 좋겠지요. 필자는 실내 클라이밍을 했는데 좋은 것 같아요. 해볼만한 걸 떠올린다면 요가, 필라테스, 방송댄스 등이 있을 것 같고, 만약 홈트레이닝을 한다면 밖에서 30분 뛰고 들어와서 4~50분 정도 유튜브 영상이나 나이키 앱으로 홈트레이닝 하는 것 정도?

충분한 수면

업무 스트레스가 심하지 않은 시기에는 잠을 덜 자도 상관없습니다. 왜냐면 삶이 재밌으니깐요. 그런데 업무 스트레스가 심하면 무슨 일이 있어도 충분한 수면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업무 때문에 운동을 못할 수도 있어도 잠은 충분히 자둡니다. 스트레스가 심할 수록 놀고 싶어서 폰을 뒤적거리게 될 텐데, 그것을 안하는 게 뽀인트입니다. 잠이 안오더라도 그냥 누워서 온 몸에 긴장을 풀고 근육이라도 이완시키세요. 스트레스가 많을 때 잠까지 부족하면 멘탈이 너무너무 힘듭니다. 흑흑.

필자의 기준으로는 하루에 7시간~ 8시간 정도가 충분한 수면입니다.

먹는 것

끼니는 거르지 말고 먹으세요. 어떤 음식을 먹을 지는, 필자는 상관없이 잘 먹어서 모르겠지만, 아무튼 잘 챙겨 드세요. 일한다고 끼니까지 거르면 좀 서럽습니다.

물어보기 (절망편)

아무리 개차반같은 기획이 있더라도 궁극적인 목표는 단 하나입니다. 돈을 잘 벌기. 그걸 위해서는? 고객을 만족시켜야겠죠? 고객을 만족시키기 위해서는 서비스를 잘 만들어야겠죠?

이제 작은 그림들을 맞춰나가야 합니다. 서비스를 잘 만들어나가기 위해 어떻게 할 것인가?

이번 프로젝트에서 기획의 위치에 있었던 분들은 마케팅 팀에 있던 분들이었습니다. 웹 기획을 전문적으로 하시는 분이 아니었습니다. 어느정도 웹이 어떻게 돌아가는 지는 알지만, 구체적으로 서비스가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 모르고, 특히 유저 입장에서 실제 디바이스를 통한 웹의 사용성을 크게 생각하지 못합니다. 원래 하던 일이 아니니 이런 건 어쩔 수 없습니다. 함께 만들어나가야지요.

어떤 부분을 클릭했을 때 레이어 팝업이 뜨면서 자세한 설명이 나오는 기능은 기획과 퍼블리셔 끼리도 충분히 할 수 있습니다. 페이지를 구성하는 이미지나 문구도 바로바로 기획이 퍼블리셔에게 주는 게 맞고, 유저플로우가 단순하고 명확해서 퍼블리셔가 별 고민없이 진행해도 됩니다. 자세히보기 버튼 누르면 배경이 흐려지며 모달이 뜬다. 닫기 버튼을 누르면 모달이 닫힌다. 너무 간단하죠? 기획을 전문적으로 하지 않아도 이 정도는 알아서 핸들링이 되는 수준입니다.

그런데 폼 영역이 문제였습니다. 고객들에게 혜택을 주기 위해 개인정보를 받아야 하는 폼이 문제였습니다. 폼이 어떤 식으로 동작할지, 서버와 어떻게 통신할지, 데이터를 어떻게 검증할지는 개발이 맡아서 진행하는 게 맞습니다. 하지만 사용자에게 어떤 정보를 받을 것인지, 사용자의 사용성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어떻게 적절한 검증 시스템을 갖출 건지, 사용자에게 피드백은 어떻게 줄 건지, 퍼블리셔의 작업과 어떻게 조화를 이루게 할지가 명확하지가 않았죠. 기획적인 부분이 필요했는데, 이걸 누가 맡아서 할 건가.. 이런 인터랙션. 후아… 한숨이 나왔습니다.

필자가 계속 했던 고민은 어디까지가 퍼블리셔의 역할이고, 어디까지가 개발자의 역할인가? 라는 겁니다. 정답은 없습니다. 인터넷에서 퍼블리셔의 역할을 검색해봐도 글마다 전부 다릅니다. 보통 나눌 때에는 프론트엔드 개발자는 리액트 등의 프론트엔드 라이브러리를 주로 다루고, 퍼블리셔는 HTML과 CSS와 jQuery 정도를 다룬다고 하는데, 이 프로젝트의 특성상 리액트를 사용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니까 필자도 열심히 jQuery를 만졌다는 거고, 너도 나도 달라붙어서, 소통하면서, 본인이 할 수 있는 걸 하면서 해야 하는 상황인 거죠.

필자가 했던 실수는 그거였습니다. 누군가 당연히 해주겠지 하는 마음이 실수였습니다. 필자는 퍼블리셔가 당연히 폼과 유저플로우를 생각해줄 줄 알았습니다. 폼까지 퍼블리싱에 포함되어 있는 줄 알았던 거죠. 퍼블리싱 팀에는 디자이너도 있고 또 페이지 구성은 자료를 바탕으로 알아서 잘 해주시니까, 폼까지 잘 해주실 줄 알았죠. 근데 그게 아니었습니다. 그냥 폼의 대략적인 디자인 정도만 잡아주시고, 별다른 연락이 없는 겁니다. 필자는 계속 기다렸습니다. 흑흑 근데 왜 안주는고야!!!

물어보기 (희망편)

더 적극적으로 물어봐야 한다는 사실은 이전 직장 생활을 하면서 몸소 배웠긴 했는데, 이걸 또 이렇게 배워나갈 줄 몰랐습니다. 모르면 물어봐야지! 하는 건 닳고 닳도록 들은 얘기인데도, 정작 상황에 맞닥뜨리면 대수롭지 않게 여깁니다. 호에엥~ 이 정도는 뭐 그냥 처리하면 되겠지, 라는 생각.

아니, 음. 지금 얘기하고 있는 건 논리적인 생각이 아닙니다. 감정, 느낌, 기분, 본능적인 촉 입니다. 대수롭지 않다고 느끼는 건 촉이 무뎌져 있다는 겁니다. 감정에 날을 세워야 합니다. 어? 뭔가 이상한데? 라는 직감력을 키워야 하는 느낌?

그렇다면 지금부터 필자가 어떻게 물어보는 게 잘 물어보는 건가 고민했던 부분을 이야기하도록 하겠습니다.

물어볼 때에는 이걸 왜 물어보는지, (내가 물어보는 의도), 그리고 언제까지 이게 필요한지(기한)도 명확하게 해서 전달해주시면 좋습니다. 그럼 처음부터 확실하거든요. 그냥 단순히 물어보기만 한다면 답장을 해줘야 하는 쪽에서 이 답장의 중요성을 알아서 판단할 수 밖에 없습니다. 답장을 해줘야 하는 쪽도 허구한 날 바쁘니까, 중요도 있는 것부터 처리해나가야 하는데, 중요성을 판단할 수 없는 일은 자연스레 우선순위가 뒤로 밀리기 마련이지요.

정보 요청이라든지, 뭔가를 물어보든지 간에 일단 그 쪽에서 “알아보겠습니다” 내지는 “검토해보겠습니다” 라는 답변이 올 텐데, 몬가 조금이라도 불안하다면 (답변 받는데) 얼마나 걸릴 것 같냐고 혹은 오늘 오전까지 해주실 수 있냐 라고도 질문을 할 수 있습니다. 일이 바쁘면 사람들은 꼼꼼해지지 못합니다. 검토사항을 잘 정리해서 줘도 꼭 빠트릴 수 있습니다. 뭔가 답장이 없다면, 뭐 생각하고 있겠지 하고 안주하지 말고, 혹시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요 라고 물어봐야 합니다.

상대가 답변을 잘 안줄 것 같은 느낌이 들면 어쨌거나 저쨌거나 쪼아야 합니다. 한참 쪼무래기 신입이라도 한참 선임을 괴롭혀야 합니다. 필자 같은 신입 입장에서는 일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르기 때문에 이미 일을 해온 사람들의 리듬도 모릅니다. 어느 정도 걸리는지도 감이 안오구요. 사실 그냥 말 자체도 이해가 잘 안될 때가 있어요. 도대체 뭔 말을 하는거야?? 그래서 “ㅠㅠ 죄송한데 ~~ 라고 이해하는 게 맞나요?” 등으로, 만약 이 일이 틀어진다면 네가 제대로 안알려줘서임. 라고 책임을 넘기는 느낌으로 물어봐야 합니다. 몬 느낌인지 알겠죠? 발만 동동 구르면 안돼요. 그냥 지르세요! 아몰라!!! 하면서. 만약 상대방이 “이런 것 까지 물어봐?”라는 느낌을 준다 할지라도, 당신이 “ㅠㅠ 나는 일못인가?”라는 생각이 들더라도, 굴하지 않아야 합니다. 신입은 일못일 수 밖에 없잖아요 ㅠㅠ..

항상 기억해야 합니다. 내 일 내 책임이 아니라서 안물어보는 건, 개인의 처신에는 도움이 될 수는 있겠지만, 현재 하는 일의 퀄리티를 떨어뜨릴 것이고 커리어에 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며, 앞으로 더 큰 프로젝트를 맡게 될 가능성도 줄어들 것입니다. 결국 상대 좋아서 계속 일을 챙기는 게 아니라, 나를 위해 일을 챙기는 거라 생각하시면 좀 현타가 덜 올 것입니다. ‘내가 이런 것까지 물어봐야 해?’ 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는데, 이런 것까지 물어봐야 하는 상황은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구조상 어쩔 수 없다 라고 자조적으로 생각하고, 이 와중에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을 찾아나가야 합니다.

폼에 필요한 정보를 기획에 여쭤봤습니다. 지금 후회하는 것이라면 그때는 좀 밍기적거리면서 물어봤는데, 더 확실하게 물어볼 걸 그랬습니다. 하여튼 신경쓸 게 한둘이 아니었죠. 개인정보가 관련된 거니까 법적으로 문제 없는지도 보안팀/법무팀에 검토도 필요하고, 실제 쿠폰을 발행하는 건 CRM 쪽이니까 거기서 필요한 정보가 어떤 게 있는지도 필요하고, 또 증정 상품 배송을 별도로 해야 하는데, 그 배송 업체가 필요한 정보는 무엇인지 확실하게 알아야 합니다. 모든 연결고리는 기획이 쥐고 있으니까 기획이 알려주지 않는다면 알려줄 때까지 괴롭혀야 합니다. 내 위기감이 해소될 때 까지.

설명하기

개발자는 설명을 잘 해야 합니다. 소통 능력은 아주 중요하지요. 소통이 되어야 일이 진행이 되니깐요. 확실하게! 자기 포장도 잘 해야 내가 힘들여 노력한 것에 대한 인정도 받을 수 있구요. (그렇다고 없던 일 꾸며내라는 말은 아니에요)

더 적극적으로 물어볼 때, 설명이 잘 되면 좋겠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실제로는 거의 시도조차 못했지만, 다음 번에는 좀 시도해볼 생각입니다) 그러니까 “~~~ 이렇게 구현할 계획인데, 혹은 ~~~ 이렇게 구현했는데, 괜찮을까요?” 라고 물어볼 때 단순히 글로 좌라락 적지 말고, 구현한 것, 구현할 것, 계획 등을 보여줄 수 있는 형태로 만드는 것이 핵심인데요. 만약 페이지를 만든다면 내 개인적으로, 혹은 회사에서 관리하는 호스팅 서버에 HTML을 러프하게 넣어놓고 주소를 줘서 확인해보라고 할 수도 있고, 계획이나 유저플로우 같은 경우는 draw.io 와 같은 툴들을 활용해 시각적으로 이해가 잘 되도록 공유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draw.io 에는 왼쪽의 스티커 같은 걸 검색할 수 있어 UI 설명할 때 좀 편했습니다. 단순한 PPT도 좋습니다.

상대방이 더 쉽고 빠르게 판단할 수 있는 형태를 만드는 것도 중요하고, 또한 이게 시간이 얼마 걸리지 않기도 해야 합니다. 궁극적으로 서비스가 제대로 나오는 게 목표인데, 내부적으로 공유할 자료를 만드는 데 시간과 노력을 너무 많이 써서는 안 되겠죠. 시간이 금이다!

이 글에서 글만 주루룩 썼다고 뭐라하지 마세요. 딱히 이미지가 필요한 설명은 없잖아요 ㅠㅠ 진짜 없나?

마치며

이 글의 제목을 “첫 단추 잘못 끼워진” 이라고 표현한 이유는, 문제의 원인은 다른 데 있다는 걸 이야기하고 싶었습니다. 지금 일 꼬라지가 말도 아니게 돌아가고 있는 이유는, 니 탓도 아니고, 네 동료의 탓도 아니고, 너랑 열심히 소통하고 있는 기획자, 디자이너, 퍼블리셔의 탓도 아닙니다. 그 원인은 저 멀리 알 수 없는 곳에 아주 복합적으로 존재합니다. 옷을 입을 때에는 다시 단추를 풀어서 제대로 처음부터 잘 끼우면 되지만, 시간이란 건 되돌릴 수 없습니다. 남은 단추를 열심히 잘 매어야죠. 그러기 위해 아등바등 살아나가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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